월하정인도
월하정인도 신윤복 그림
오늘 창원 MBC FM 아침의 행진 - 시가있는 풍경(진행 김진경)
위 프로그램에 소개된 시입니다...
월하 정인도
김 용 권
달의 신발을 빌려 신고
어둠의 귀가 부푸는 언덕으로 갑니다
고삐 풀린 바람에
휘둘리는 들꽃을 보며
빗장을 가르는 은어를 생각합니다
휘둘리고 싶은 것이 어디 들꽃뿐이겠어요
바람 목에 업혀간 고요가 섬처럼
몸 안을 떠다녔어요
달의 발목이 젖는 물가
새벽이면 돌아가야 할
적막에 물려 죽은 파편들이 물풀 위로
뛰어오르고 있었지요
밤새 걸어
이제 닿을 듯한 길.
-시집 '수지도를 읽다'에서
방송내용
*오늘 소개할 시는 김용권 시인의 "월하정인도"입니다.
'월하정인도는 혜원 신윤복의 그림 제목에서 따왔습니다."달빛 어두운 삼경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 알겠지?"
조선 중기의 화가 신윤복의 그림 "월하정인' 에 나오는 글귀입니다.
삼경의 야심한 밤에 길을 밝히는 등을 든 남자와 쓰개치마를 걸친 여인이 이제 막 만난 듯 담 옆에서 헤어지는 듯
한눈에 알기가 어렵습니다.
혜원 신윤복은 조선 500년 을 통틀어 가장 에로티시즘에 뛰어난 천재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.
이 시를 쓰신 김용권 시인은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으며,서정과 현실)로 문단에 나왔습니다.
석필동인이며 현재'김해이야기 제작소'편집국장으로 있으며 제15회 마창들불문학제 시 부문 대상을
수상하기도 했습니다. 선 성 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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